양육지침
- 집안 환경을 단순화하라. 아이의 환경이 조직화되어 있을 때 과제를 더 잘할 수 있다. 아이가 충동적으로 움직이고 잘 다친다면, 시간을 들여 집안을 정돈해서 안전하게 만들어라. 사고에 의한 부상과 같은 아이의 나쁜 경험이 줄어든다. 아이들이 쾌적한 심리상태에서 과제를 하려면 어떤 물건은 꼭 어떤 특정한 자리에 두게 하는 정돈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아이가 그림책 읽기 같은 특정한 작업을 하는 경우라면 다른 식구들의 방해나 TV같이 주의를 산만하게 할 만한 것들로부터 방해를 받지 않는 곳이어야 한다.
- 칭찬을 하라. 정리정돈 습관을 들이는 데 칭찬이 효과적이다. 주변을 정리정돈하거나 장난감을 잘 챙길 때마다 즉시 칭찬해주어라. 보상으로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허용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어 정리정돈을 어려워하는 아이가 조금이나마 식탁 위를 정리한다든지, 엄마가 꺼내 쓰고 되돌려 놓지 않은 간장을 찬장에 넣어 준다든지, 현관의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하는 등의 일을 하면 칭찬을 하자. “치워 줘서 고마워”, “요즘에는 아주 깔끔하게 정리를 잘하는 구나”
- 엄마가 바로바로 치우지 마라. 아이가 정돈하는 일에 서툴다고 엄마가 아이의 놀잇감을 바로바로 치워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리정돈의 습관을 들이기는커녕 놀고 있는 아이의 마음을 불안하게 할 뿐이다. 놀이가 끝난 후에 스스로 치우게끔 유도한다.
- 불편함을 경험하게 하라. 아이가 최소한의 정리정돈만 해도 좋겠지만, 하루에 몇 번씩 치워줘도 아이의 물건과 장난감은 늘 어지럽게 널려져 있다. 이런 경우에는 아이에게 필요한 물건이나 장난감을 엄마가 치워주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갖고 놀고 싶은 장난감이 있어도 쉽게 찾을 수 없어 아이 스스로 불편하고 속상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제대로 정돈해놓지 않으면 필요한 장난감이나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 제때 사용할 수 없음을 알게 하는 것이다. 이런 경험을 하게 한 후 얼마나 불편한지에 대해 차근차근 이야기해보자.
- 수납함을 준비하라. 아주 사소한 물건 하나라도 있어야 할 일정한 장소를 정해둔다. 그래야 아이 스스로 정리정돈을 할 수 있다. 유치원 물건을 정리하고 장난감을 치우고 옷을 정리할 수 있는 구체적으로 지정된 편리한 장소가 있어야 한다. 수납함에 장난감, 필기구, 게임, 카드와 같이 이름표를 붙이자. 책장, 서랍, 상자 등 수납할 수 있는 모든 공간에 이름표를 붙여라. 미술놀이와 같은 특정 과제를 할 때는 이 때 쓰이는 모든 물건을 준비물코너를 만들어 한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 준비물 일람표를 이용하라. 아이가 해야 할 일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집안 잡일이나, 기타 그날그날 해야 할 일들의 목록을 만드는 것이 좋다. 도표와 점검표를 사용하자. 글이나 그림으로 표시해서 상기시켜 주면 아이가 해야 할 일들을 기억하기 쉽다. 우선 ‘그림그리기 준비물 일람표’에 해당 물건의 이름을 빠짐없이 적는다. 그리고 그림그리기 수업 준비물을 챙길 때 이 표를 보고 가방을 싸다 보면 물건을 빠트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일람표 대신 그림그리기 수업 관련 준비물을 전부 늘어놓고 사진을 찍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색깔을 이용하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의 연구에 의하면, 빨간색은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고, 파란색은 창의력을 높인다고 한다. 뇌과학적으로는 빨간색은 위급 상황이나 실패 등 문제가 있는 것과 연관시키기 때문에 세부적인 것에 주의를 집중하고 기억하는 것이고, 파란색에 대해서는 파란 하늘, 푸른 물 등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창의성이 발현되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집중력과 기억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놀이를 하는 주위에 빨간색의 물건을 놓거나 빨간색 배경의 환경을 만들고, 창의력이 부족하다면 파란색 물건을 두거나 푸른색 배경의 환경을 만들어라.
- 집 안을 늘 정돈시켜 놓아라. 부모가 물건을 아무데나 두고 정신없이 찾는다거나 집 안의 살림살이 가 늘 뒤죽박죽이면 아이들은 정리하는 방법을 배울 수 없다. 항상 엄마 아빠가 솔선수범해 물건들을 제자리에 정리하는 모습을 보이면 어떤 물건이든 제자리가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 치울 수 있는 시간을 주자. 식사나 숙제하기 5~10분 전에 놀이를 마무리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놀이나 끝난 후에 스스로 치우게끔 유도하라. 이것이 습관이 되면 다른 일을 시작할 때, 전 단계에 어질렀던 물건들을 치워야 한다는 점을 스스로 깨닫는다.
- 정리할 시간을 미리 알려주어라. “10분 후에 야외놀이 가야 하니까 놀던 장난감을 치워두렴~” 하고 정리할 시간을 미리 알려주자. 어릴 때부터 ‘놀이의 끝은 정리하는 것까지’라는 점을 명심하게 해준다. 그러면 시간의 감각도 익히게 되고, 다음 놀이를 하기 위해서는 전 단계의 놀이를 끝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다 논 놀잇감을 정리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